경남·전남 집중호우로 거제 산사태 사망 1명…호우 피해 270건 이상 접수

박준호✓ 검수 박준호 스포츠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감수 오세훈

2026년 8월 16~17일, 경상남도·전라남도 등 한반도 남부 전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경남 거제시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행정안전부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8월 16일 오후 5시 기준 남해안 일대에만 135건의 호우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전라·광주 지역을 포함하면 피해 건수는 270건을 넘어섰다. 기상 당국은 8월 17일까지 경남 남해안에 50~200㎜의 추가 강수를 예보해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거제 산사태 현장…아파트 1층 매몰·구조대 긴급 출동

8월 16~17일 사이, 경상남도 거제시 한 아파트 건물에 산사태가 덮쳐 건물 1층이 토사에 매몰됐다. 소방당국은 즉시 구조대를 파견해 매몰자 3명을 구조했지만, 이 중 1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 통신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산사태가 거제 아파트 건물을 강타해 1층을 덮었으며, 구조대원들이 주민 3명을 구조했지만 이 중 1명은 병원에서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거제시는 경남 남해안에 위치해 이번 호우의 직접 영향권에 들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8월 16일 오후 5시를 기준으로 경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20~40㎜의 비가 내리고 있었으며, 사천에는 8월 15일 자정부터 16일 오후까지 누적 강수량 240㎜가 기록됐다.

집중호우 피해 현황: 도로 침수·주택 침수·쓰러진 나무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8월 16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호우 피해 신고는 총 135건이었다. 세부 내역은 도로 침수 50건, 주택·마당·지하주차장 침수 77건, 나무 쓰러짐 8건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각 전라·광주 지역에서는 피해 신고가 140건 이상 접수됐으며, 이 가운데 주택 침수만 50건에 달했다고 SBS가 현지 소방당국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역피해 신고 건수주요 피해 유형
경남 남해안 (거제·사천 등)135건도로 침수 50건, 주택 침수 77건, 나무 쓰러짐 8건
전라남도·광주140건 이상주택 침수 50건 포함
전라남도 남해안 (전날~8월 16일 오전 9시)120건 이상침수·산사태 관련 신고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경남 남해안과 부산·울산 지역에 8월 17일까지 50~100㎜의 추가 비가 더 올 것으로 예상되며, 경남 남해안과 지리산 인근에는 최대 100~200㎜에 달하는 강수가 전망된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 집중호우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침수 피해 지역을 수색하는 모습

기상청·행안부, 호우 위기경보 ‘주의’ 단계로 상향

행정안전부는 8월 16일 오전 7시, 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기존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전라남도 남해안에 시간당 65㎜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고 경남·전남·제주 전역에 피해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당일 오전 전남 남해안에는 시간당 65㎜ 이상의 강수가 집중됐다.

기상청은 8월 16~17일 예상 강수량을 지역별로 발표했다. 전남·광주는 50~100㎜, 전북은 30~80㎜, 경남 남해안 및 지리산 일대는 100~200㎜, 부산·울산·경남은 50~150㎜, 대구·경북은 50~100㎜, 제주도는 30~80㎜의 강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특히 “남해안을 중심으로 집중호우가 단시간 내에 쏟아질 가능성이 있어 산사태, 도로 유실, 저지대 침수 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남 해남 규모 2.2 지진 동시 발생…복합 재해 우려

한편, 집중호우가 가장 극심했던 전라남도 해남에서는 8월 16일 오전 9시 23분, 규모 2.2의 지진이 3일 연속으로 관측됐다. 진앙은 해남군 북서쪽 21㎞ 해역으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호우와 맞물려 지반 약화에 따른 추가 산사태 위험이 제기됐다. 이번 지진은 단일 재해가 아닌 복합 재해 가능성을 상기시키는 사례로, 당국은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와 위험 지역 접근 금지를 당부했다.

부산·울산도 영향권…시민 대피 안내 잇따라

이번 호우는 부산·울산 지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행정안전부는 “부산·울산 일대에도 8월 17일까지 추가로 50~100㎜의 비가 집중될 수 있다”며 저지대 침수 우려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대피를 권고했다. 지역 소방본부들은 호우 피해 신고 접수를 즉시 처리하기 위해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했다.

부산 지역은 앞서 지난 7월에도 기록적인 폭염을 겪었으며, 이번 집중호우는 이상기후 패턴의 연속선 상에서 발생했다. 부산·경남 지역 기후 전문가들은 “여름철 극단적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가 높아지고 있어 도시 방재 인프라의 조기 현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부는 하반기 물가 및 민생 안정을 위한 재정 투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번 자연재해로 인한 복구 예산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기온 기록 직후 집중호우…이상기후 패턴 심화

이번 집중호우는 불과 수일 전 양산에서 41.6도의 역대 최고기온이 기록된 직후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상 전문가들은 기록적인 폭염 이후 수증기 공급이 급증하면서 대기 불안정도가 극대화된 것이 이번 집중호우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동아시아 계절풍(장마전선)이 남해안 상에 정체하며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를 쏟아낸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여름 한반도는 극단적인 폭염과 집중호우가 반복되는 양극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이러한 현상은 기후변화와 연관된 대기 패턴 변화로,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탄소중립·그린뉴딜 연계 인프라 개선 사업을 추진 중이며, 방재·복구 체계의 재정비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향후 전망: 피해 복구와 추가 강수 대비 시급

기상청과 행정안전부는 8월 17일 이후에도 경남·전남 일부 지역에 추가적인 비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당국은 산사태 취약 지역 주민 대피, 하천 범람 가능성에 따른 접근 통제, 침수 도로 우회 안내 등 대응 조치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사망자 1명이 발생한 거제 산사태 현장에 대한 당국의 추가 조사와 주변 아파트 구조물 안전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전국재해구호협회는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 구호 물자 배급과 임시 주거 지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가족 안전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범부처 지원 체계를 구축해 자연재해 피해 가정에도 지원 창구를 열고 있다.

주요 일지 요약:

  • 8월 15일 자정~16일: 경남·전남 전역에 집중호우 시작. 사천 누적 강수량 240㎜ 기록.
  • 8월 16일 오전: 전남 남해안 시간당 65㎜ 이상 강수. 전남 해남 규모 2.2 지진 발생.
  • 8월 16일 오전 7시: 행안부, 호우 위기경보 ‘관심’→’주의’ 격상.
  • 8월 16일 오후 4시: 전라·광주 지역 피해 신고 140건 이상.
  • 8월 16일 오후 5시: 경남 남해안 피해 신고 135건. 거제 산사태 발생, 구조 작업 개시.
  • 8월 17일: 로이터, 거제 산사태 사망 1명·부상 3명 공식 확인.

행정안전부와 기상청은 8월 17일 이후에도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시민들은 기상청 공식 누리집(kma.go.kr) 및 안전디딤돌 앱을 통해 최신 기상 정보와 대피 안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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