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8월 30일 중폭 개각을 단행한 지 불과 하루 만인 9월 1일, 청와대 정책실장 김용범이 전격 사퇴하면서 개각 후폭풍이 본격화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경제·사회 정책을 총괄해온 김용범 실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청와대 핵심 정책 라인에 공백이 생기며 정치권 안팎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개각 하루 만에 ‘정책 컨트롤타워’ 공석
SBS 보도에 따르면,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9월 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하고 즉시 수리됐다. 김 실장은 이재명 정부가 공식 출범한 이후 청와대 정책실을 이끌며 경제·사회 분야 핵심 국정과제를 조율해 온 인물로, 이번 사퇴는 개각 발표 후 24시간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전격 퇴진’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실장이 개각 이후 새로운 경제팀 출범을 계기로 자신의 역할을 마무리할 때가 됐다고 판단해 사의를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권 일부에서는 “내각 개편 후 정책실장이 하루 만에 사퇴한 것은 단순한 용퇴가 아닌 권력 내부 갈등의 반영”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용범 실장은 누구인가
김용범 전 정책실장은 기획재정부 출신의 경제관료로, 이재명 정부 초대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아 복지·노동·교육 등 주요 사회경제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 왔다. 특히 2026년 하반기 물가 안정, 민생 지원책 패키지 등 정부 핵심 경제 정책의 총괄 책임자로 활동하며 ‘이재명 경제팀’의 핵심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는 과거 기재부 1차관을 역임하고 금융위원장을 지낸 바 있어 경제 분야 경험이 풍부한 인사로 손꼽혀 왔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을 보좌해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청와대 두 번째 자리’로 불리는 핵심 보직으로, 이 자리의 공백은 곧 정책 조율 체계의 일시적 공백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정치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각 후폭풍…용혜인 비례대표직 ‘이중 논란’도 가세
김 실장의 사퇴와 함께 이날 여당 일각에서도 개각 논란이 확산됐다. SBS 영어판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이 장관 후보로 지명한 용혜인 씨가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지 않아 이중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여당 내에서도 “장관직과 비례대표 의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임명 과정에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일련의 사태가 이재명 대통령의 중폭 개각이 오히려 청와대 내부 긴장을 고조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익명을 조건으로 “정책실장과 경제부총리가 동시에 바뀌는 대형 변화 속에서 조직 내 적응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 고위직 인사도 심야 단행…공안 라인 전면 교체
SBS 한국어판 보도에 의하면, 정부는 9월 1일 심야에 경찰청 고위직 인사도 단행했다. 김종철 경상남도경찰청장이 경찰청 차장에, 고범석 전라남도경찰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각각 임명됐다. 경찰 고위직의 대규모 물갈이는 8월 30일 개각에 이은 연속 인사 단행으로, 이재명 정부가 내각·청와대·경찰 수뇌부를 동시에 재편하는 포괄적 인사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번 인사 폭풍은 지난 8월 30일 중폭 개각 단행에서 시작해 경제부총리와 국방장관 교체, 청와대 정책실장 사퇴, 경찰 고위직 재편으로 이어지며 집권 2년차 권력 재편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책 공백 우려…후임 정책실장 인사 주목
정치권과 경제계는 후임 정책실장 지명에 주목하고 있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의 주요 정책 어젠다를 실질적으로 기획·집행하는 핵심 직책으로,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역대 최대 규모로 확정된 2027년 예산안 집행 조율과 하반기 경제 대책 추진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후임 인사에 대해 대통령이 검토 중”이라며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공백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서는 새 경제부총리와 정책실장 간 정책 조율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평가하며, 특히 물가·고용 안정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재명 지지율·민심 향배에 영향 불가피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번 개각 후폭풍이 지지율에 추가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치 분석가들은 “개각이 안정보다 혼란으로 읽히면 부동층의 이탈을 가속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반면 친여권 측에서는 “김 실장의 용퇴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이며, 새 경제팀이 자리를 잡으면 민심은 회복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번 사퇴를 “개각 직후 최고위 보좌진 사임”으로 보도하며 국제적인 관심도 끌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도 개각 후폭풍을 이재명 정부 중간 평가의 중요한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전문가들이 향후 주목해야 할 포인트로 꼽는 사항은 다음과 같다.
- 후임 정책실장 지명 시점: 이르면 9월 첫째 주 안에 후임 인선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 용혜인 장관 후보 거취: 비례대표직 유지 논란이 임명동의안 처리에 영향을 줄지 여부.
- 새 경제팀 정책 방향: 신임 경제부총리가 하반기 물가·성장 정책에서 어떤 노선을 취할지.
- 이재명 지지율 추이: 9월 초 발표 예정인 주요 여론조사 결과가 개각 평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
- 경찰 수뇌부 교체 파장: 새 서울경찰청장 취임 이후 공안 정책 기조 변화 여부.
정치권에서는 9월 정기국회 개막을 앞두고 이 같은 인사 혼란이 이어질 경우 여야 간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9월 초 후임 정책실장을 신속히 지명하고 내각 인사 논란을 정리하느냐가 하반기 국정 운영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