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6년 7월 27일 — 국가통계포털(KOSIS) 최신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39세 이하 청년층의 거주 주택 보유율이 27.7%로 떨어지며 현행 통계 기준이 마련된 201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30.1%) 대비 2.4%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이 청년 세대에게 갈수록 멀어지고 있음을 수치로 입증한 셈이다. 정치권은 즉각 이 통계를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정부 주거 정책의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청년 주택 보유율, 8년 만에 최저치 추락
동아일보가 7월 26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2025년 기준 39세 이하 청년층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27.7%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는 청년층 주택 보유율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8년·2019년의 40.7%와 비교하면 약 13%포인트 급락한 수치다. 동아일보는 “지난해 20·30대의 거주 주택 보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며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전했다.
조선비즈 역시 7월 26일 같은 국가통계포털 데이터를 인용해 “20·30세대의 주택 보유 비율이 30%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년보다 2.4%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관련 통계가 현재 기준으로 재편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보도했다. 이 통계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세대 간 자산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세대별·소득별 주택 보유율 격차, 역대 최대
국가통계포털이 집계한 2025년 자료는 세대 간 주택 보유율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임을 보여준다. 50대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63.5%, 60세 이상은 68.5%에 달하는 반면 39세 이하는 27.7%에 그쳐 60세 이상과의 격차가 무려 40.8%포인트에 이른다. 50대와의 차이도 35.8%포인트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소득 분위별 격차는 더욱 극명하다. 순자산 하위 20%(1분위)의 거주 주택 보유율은 6.8%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상위 20%(5분위)는 84.2%에 달해 두 집단 간 격차가 77.4%포인트에 이른다. 거주 주택 평균 가격 면에서도 상위 20%는 평균 6억8677만원의 주택을 보유한 반면, 하위 20%의 평균 가치는 고작 585만원에 불과해 자산 양극화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 연령대·분위 | 거주 주택 보유율 | 전년 대비 |
|---|---|---|
| 39세 이하 | 27.7% | ▼ 2.4%p |
| 50대 | 63.5% | — |
| 60세 이상 | 68.5% | — |
| 순자산 하위 20%(1분위) | 6.8% | 역대 최저 |
| 순자산 상위 20%(5분위) | 84.2% | — |

월세 비중 54% 돌파…청년층 임차 부담 가중
주택 보유율 하락과 맞물려 청년층의 임차 부담도 급격히 가중되고 있다. 국민의힘 장동혁 원내대표는 7월 27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청년 주택 보유율 27.7%로 역대 최악”이라며 “월세 비중은 54%를 넘어섰고 빌라와 오피스텔 월세까지 폭등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뉴스핌이 이날 전한 장 원내대표의 발언은 청년 주거난이 정치적 핵심 의제로 부상했음을 보여준다.
월세 비중이 54%를 돌파했다는 것은 청년 가구 절반 이상이 매달 고정적인 주거비 지출을 강요받고 있다는 의미다. 전세 사기 여파로 빌라·오피스텔 시장에서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된 영향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부는 하반기 물가 안정 목표로 3% 이내 관리를 선언했으나, 주거비 부담이 청년층 실질 생활비를 끌어올리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정치권 즉각 반응…여야 공방으로 번진 주거 정책 논란
이 통계가 공개되자마자 정치권은 즉각 반응했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집값 급등과 대출 규제 강화를 청년 주택 보유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하며 이재명 정부의 주거 정책을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장동혁 원내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역대 정권을 통틀어 청년이 집을 소유하기 가장 어려운 시기”라며 정부의 즉각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은 이 통계가 수십 년간 지속된 구조적 문제의 결과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청년 주거난은 지난 정권부터 이어진 공급 부족과 투기 과열의 복합적 산물”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주택 공급 확대와 청년 전용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박했다. 범부처 차원에서 추진 중인 청년 가족 지원 정책과의 연계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2018년 이후 지속된 하락세…공급 부족·대출 규제 ‘이중고’
청년 주택 보유율이 2018~2019년 40.7%를 정점으로 꾸준히 하락한 배경에는 복합적 요인이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지목한다. 첫째, 2020~2022년 서울·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청년층의 자기 자본 마련 자체가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둘째,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로 대출 한도가 낮아지면서 실수요자인 청년층이 직격탄을 맞았다는 분석이다.
한국주택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현재 10억원을 훌쩍 넘는 상황이다. 사회 초년생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수십 년이 걸리는 가격대다. 이에 더해 전세 사기 피해로 전세 시장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청년들이 오피스텔과 빌라 월세 시장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정부가 석유 가격 상한제를 연장하는 등 생활비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으나, 주거 문제에는 별도의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산·지방 청년층도 직격…수도권 집중 현상 심화
이번 통계의 여파는 수도권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부산을 비롯한 지방 광역시에서도 청년층 주택 보유율 하락은 두드러진다.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지방 청년 인구가 줄어드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 지역 청년 주거 지원 단체 관계자는 “청년들이 전·월세를 전전하다 결국 서울로 떠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방 특화 청년 주거 지원 없이는 지방 소멸도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주택 가격은 수도권보다 낮지만, 청년 일자리 부재와 생활 인프라 부족으로 청년들이 정착을 꺼리는 구조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 SK·삼성 등 대기업의 서남권 투자 계획이 실현된다면 지방 청년 주거 수요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향후 전망…정부 대책과 공급 확대 속도가 관건
전문가들은 청년 주택 보유율 반등을 위해서는 공급 확대와 대출 지원의 두 축이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정부는 3기 신도시 공급 일정 가속화와 청년 전용 모기지 상품 확대를 검토 중이며, 국회에서는 청년 주거 지원 특별법 제정 논의도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정책들이 실제 시장에 반영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통계청은 2026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연말 발표할 예정이어서, 올해 청년 주택 보유율이 추가로 하락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기준금리와 대출 규제가 유지되는 한, 단기간에 청년 주택 보유율이 반등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시간 노동 문제와 맞물려 청년 세대의 자산 형성 기회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