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전국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 격상…38~39도 기록적 폭염

강태호✓ 검수 강태호 IT·과학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서울, 2026년 7월 28일] 행정안전부는 28일 전국 폭염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이날 한반도 일대 낮 최고기온이 38~39도에 육박하면서 정부가 취약계층과 야외 노동자 보호를 위한 긴급 대응 체계에 돌입했다.

이번 폭염의 원인은 티베트 고기압과 북태평양 고기압이 동시에 한반도를 덮치는 이중 고기압 구조로 분석된다. 기상청은 “두 고기압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열돔(heat dome) 현상이 나타나 이례적인 고온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마 종료 직후 찾아온 이번 폭염은 열대야까지 동반해 시민들의 수면 장애와 온열 질환 위험을 높이고 있다.

위기경보 ‘심각’ 격상…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

행정안전부는 7월 28일 오전 폭염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했다. 우리나라 재난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의 4단계로 구성되며, ‘심각’은 최고 단계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특보가 발령된 상태이며, 온열 질환자 발생이 급증하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즉각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전국 쪽방촌과 고령자 밀집 지역에 냉방 취약계층 지원을 강화하고, 무더위 쉼터 3만여 곳을 24시간 개방하기로 했다. 또한 65세 이상 독거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안전 확인 전화를 일 2회로 늘리는 한편, 온열 질환 응급환자 이송 체계를 강화하는 긴급 조치를 내렸다.

38~39도 기록적 고온…이중 고기압이 원인

기상청에 따르면 7월 28일 현재 대구·경북·전남 내륙 등 일부 지역에서 낮 최고기온이 38~39도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도 37도 안팎의 찜통 더위를 기록 중이며, 전국적으로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가 이어지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티베트 고기압이 우리나라 상층을 강하게 덮고 있는 가운데 북태평양 고기압도 한반도 내륙 깊숙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구조가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이중 고기압 체계는 2018년 기록적인 폭염과 유사한 기상 패턴으로, 당시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9.6도까지 치솟으며 111년 만의 최고 기온을 경신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염이 기후변화로 인해 더 빈번해지고 강해지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경고하고 있다.

폭염 속 도심 그늘에서 쉬고 있는 시민들

온열 질환자 급증…사망자 잇따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 폭염 대비 체계 가동 이후 7월 28일까지 온열 질환자는 전국에서 총 2,800여 명이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사망자도 다수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한 주 동안에만 900명 이상의 온열 질환자가 집중 발생하면서 의료 현장의 부담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온열 질환은 이른 아침부터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논밭이나 공사 현장 같은 야외 작업장에서의 발생 비율이 높다”고 밝혔다.

구분발생 건수주요 발생 장소
온열 질환자 누계(5.20~7.28)약 2,800명야외 작업장, 논밭, 공사 현장
지난 1주간 발생900명 이상고령 독거노인 가정, 취약계층 시설
무더위 쉼터 운영전국 3만여 곳경로당, 주민센터, 도서관 등
폭염특보 발령 지역전국 대부분수도권·대구·경북·전남 내륙 등

야외 노동자 보호 강화…작업 중지 명령 가능

고용노동부도 이번 위기경보 격상에 맞춰 야외 작업장 온열 질환 예방 지침을 강화했다. 오후 2시~5시 사이 가장 더운 시간대의 야외 작업을 중단하거나 단축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감독관들이 현장을 순회하며 필요시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릴 수 있도록 조치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온도가 위험 수준에 달할 경우 작업을 중단할 수 있으며, 이를 이행하지 않는 사업장은 특별 감독 대상에 포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초 ‘장시간 노동’ 의심 사업장 100곳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한 바 있어, 이번 폭염 기간 중 노동 환경 전반에 대한 관리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전력 수요 최대치 경고…에너지 위기 가능성도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전력 수요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한국전력 및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7월 28일 오후 최대 전력 수요가 100GW(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보됐다. 전력당국은 예비 전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비상 절전 조치를 발동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발전소 가동률을 최대로 올리고 산업계의 자발적 절전 참여를 유도해 전력 수급 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 물가 관리 목표를 3% 이내로 설정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요금 인상 논의도 폭염 시기와 맞물려 민감한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7월 초 발표한 1조 원 규모 재정 투입과 하반기 물가 3% 이내 관리 방침에 폭염으로 인한 추가 부담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경남도 ‘심각’…해수욕장 안전요원 비상 배치

부산과 경남 지역도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 따른 비상 대응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7월 28일 폭염종합상황실 24시간 운영 체계를 강화하고, 해운대·광안리·송정 등 주요 해수욕장에 안전 요원과 의료 지원 인력을 추가 배치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해수욕장 방문객이 급증하는 만큼 물놀이 사고와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시는 쪽방촌 밀집 지역인 동구·중구 일대를 중심으로 취약계층 방문 돌봄을 확대하고, 냉방 가동이 어려운 저소득 가구에 냉방비 긴급 지원을 추진 중이다. 부산·울산·경남의 지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역시 폭염에 따른 배터리 관리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전기차 공공충전요금 완속 29.4원 인하 정책이 폭염기 전기차 운영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기후 전문가 “폭염 더 잦아지고 강해질 것”

기후변화 전문가들은 이번 폭염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구조적 추세라고 경고한다. 국가기후위기적응센터 관계자는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 대비 이미 1.8도 이상 상승했으며, 이에 따라 폭염 일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도 2026년을 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정부는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장기적인 폭염 대책 마련을 예고하고 있으며, 도심 냉각 인프라 확충과 그린 인프라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세계 최초 수준의 국가연구소 4곳 선정 프로젝트에도 기후·에너지 분야 연구가 포함돼 있어 중장기적 폭염 대응 기술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전망…이번 주말까지 폭염 지속 예상

기상청은 이번 폭염이 최소 이번 주말(8월 1~2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다. 다음 주 중반부터 일시적인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있으나, 전반적인 폭염 해소까지는 상당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정부는 폭염 위기경보 ‘심각’ 단계를 당분간 유지하면서 일일 상황 점검 회의를 개최하고, 필요시 추가 긴급 대응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민들은 오후 2시~5시 사이 외출을 자제하고, 수분 섭취를 자주 하며, 이상 징후 시 즉시 119에 신고할 것을 당국은 권고하고 있다. 독거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이웃에 대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안전 확인도 당국은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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