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미스트랄 AI에 4.7조 원 투자 주도…반도체 특화 AI 모델 공동 개발

이서연✓ 검수 이서연 연예·문화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감수 오세훈

삼성전자가 2026년 9월 8일(현지시간) 프랑스 인공지능(AI) 기업 미스트랄 AI(Mistral AI)의 시리즈 D 투자 라운드를 주도하며, 반도체 공정에 특화된 온프레미스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 라운드의 총 투자 규모는 30억 유로(약 4조 7,000억 원)이며, 미스트랄 AI의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약 32조 8,000억 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한불 정상회담 계기에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

이번 투자와 파트너십은 이재명 대통령의 프랑스 국빈 방문 기간 중 체결된 6건의 양국 간 협약 가운데 핵심으로,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가 9월 8일 공동 발표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AI·반도체 분야의 양국 협력을 전면에 내세웠으며, 삼성전자-미스트랄 AI 간 전략적 투자 협약이 그 중심에 놓였다.

삼성전자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엔지니어링 및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AI 칩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스트랄 AI의 서비스를 활용해 지능형 인프라에 최적화된 맞춤형 온프레미스 AI 모델을 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규모와 참여 투자자

이번 시리즈 D 라운드의 총 규모는 30억 유로(약 4조 7,000억 원)로, 삼성전자가 리드 투자자로 나섰다. 삼성전자의 개별 투자 금액과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 외 참여 투자자로는 EQT가 운용하는 스케일업 유럽 펀드(Scaleup Europe Fund)와 PSG 에쿼티(PSG Equity)가 이름을 올렸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투자 이후 미스트랄 AI의 기업가치가 240억 달러(약 32조 원)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역시 같은 날 기업가치가 210억 유로 이상이라고 전했다. 미스트랄 AI 측은 이번 자금이 연구개발, 컴퓨팅 인프라 확충, 해외 사업 확대에 투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공정 특화 AI 모델, 무엇이 달라지나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의 협력은 단순한 재무적 투자를 넘어, 반도체 설계·제조 현장에 AI를 직접 적용하는 기술 파트너십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 AI의 대규모 언어모델인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를 포함한 AI 서비스를 반도체 공정 전반에 통합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활용 분야로는 결함 탐지(defect detection), 장비 최적화(equipment optimization), 개발 주기 단축, 제조 정밀도 향상, 수율 안정화 등이 거론된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와 로직 반도체 양쪽 모두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온프레미스 방식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는 핵심 반도체 기술 노하우(know-how)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팹 내부의 실리콘 웨이퍼 처리 장비와 클린룸 환경

삼성전자 AI 반도체 전략에 미치는 영향

이번 파트너십은 삼성전자의 AI 전략이 ‘하드웨어 판매’에서 ‘소프트웨어·AI 통합’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위탁생산) 사업에서 AI 수요를 공략해왔으나, 이번 협력을 통해 AI 소프트웨어 역량까지 내재화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는 온프레미스 AI 모델을 통한 공정 제어 고도화가 수율 개선의 핵심 변수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가 TSMC와의 파운드리 경쟁에서 수율 격차를 좁히기 위해 AI를 전면 도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디스플레이 기술에 이어 반도체 제조에서도 AI 기반 스마트 팩토리가 본격화되는 셈이다.

미스트랄 AI는 어떤 기업인가

미스트랄 AI는 2023년 프랑스 파리에서 설립된 AI 스타트업으로, 메타(Meta)와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 출신 연구자들이 창업했다. 대표인 아르튀르 멩슈(Arthur Mensch)는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 출신이다. 미스트랄 AI는 오픈소스 대규모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기업용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유럽을 대표하는 AI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번 시리즈 D 이전까지 미스트랄 AI는 2024년 6월 시리즈 B(6억 유로), 이후 추가 라운드를 거치며 기업가치를 빠르게 키워왔다. 삼성전자의 리드 투자로 기업가치가 210억 유로를 넘어서면서, 미국의 오픈AI(OpenAI)와 앤트로픽(Anthropic)에 이어 글로벌 AI 기업 가치 순위 상위권에 진입했다.

주요 투자 내역 비교

항목내용
투자 라운드시리즈 D
총 투자 규모30억 유로 (약 4조 7,000억 원)
리드 투자자삼성전자
기타 투자자스케일업 유럽 펀드(EQT 운용), PSG 에쿼티
기업가치(포스트머니)210억 유로 이상 (약 32조 8,000억 원)
발표일2026년 9월 8일
핵심 협력 분야반도체 공정 특화 온프레미스 AI 모델 개발
적용 대상메모리·로직 반도체 결함 탐지, 장비 최적화, 수율 안정화

한국 반도체 업계와 AI 투자 경쟁 가속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는 한국 반도체 업계 전반의 AI 투자 흐름과 맥을 같이한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엔비디아(NVIDIA)와의 HBM 협력을 통해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HBM3E와 차세대 메모리 기술에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도 AI·반도체 산업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9월 2일 경제부총리 후보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AI 투자를 위한 메가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글로벌 칩 호황기의 정책 역량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부가 내년도 예산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 지출 계획을 편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향후 전망과 주목할 포인트

업계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미스트랄 AI 파트너십이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수율 개선에, 장기적으로는 AI 기반 반도체 설계 자동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스트랄 AI의 오픈소스 기반 모델이 삼성전자의 독자적 데이터와 결합될 경우,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제조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개별 투자 금액과 지분율이 공개되지 않아, 실제 경영 참여 수준과 기술 이전 범위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또한 온프레미스 AI 모델의 실제 적용 시점과 가시적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미스트랄 AI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AI와 반도체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과 맞물려, 글로벌 AI 반도체 경쟁에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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