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자 외교부장인 왕이(王毅)가 8월 19~20일 한국을 공식 방문해 조현 외교부 장관과 외교회담을 갖고, 이재명 대통령과도 별도 면담을 진행하면서 한중 관계 복원과 한반도 비핵화·평화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왕이 부장은 양국이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 발전”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이 부장 “양국 관계 꾸준히 개선·발전 중”
왕이 외교부장은 8월 19일 오후 서울 정부청사 별관에서 열린 조현 장관과의 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의 지속적인 안정과 발전을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왕이 부장은 또 “중국과 한국은 방문 교류를 지속하고 의미 있는 협력을 통해 상호 신뢰를 쌓아 양 국민에게 이익이 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촉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양국 관계는 두 정상의 방향에 따라 꾸준히 개선·발전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시야를 갖고 양국 관계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하게 발전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한국에 미·중 갈등에서 “어느 편도 들지 말 것”을 촉구하고, 한반도 긴장의 원인이 미국의 정책에 있다고 주장했다.
조현 장관 “비핵화·한반도 평화 위해 중국과 협력”
조현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 관계 복원 성과가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하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공동의 이해에 기반해 중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이틀에 걸친 회담 및 만찬 일정을 통해 경제·통상·인적 교류 등 폭넓은 현안을 다뤘다.
한편 이번 왕이 부장 방한은 8월 19일로 예정된 회담 시작에 왕이 부장이 16분 늦게 도착하며 외교가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중국 측의 의도적 신호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으나 양국 정부는 별다른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 왕이와 별도 면담…한반도 문제 전략적 소통 강조
이재명 대통령은 8월 20일 왕이 부장을 별도로 면담하고 “한중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관해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왕이 부장과의 회동에서 한반도 안정을 위한 양국 협력의 중요성을 재차 확인하고 한중 양국이 경제·안보 등 다방면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소통 채널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발전·안정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으며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광복절 경축사에서 북한에 대해 한국전쟁 종전 선언과 평화체제 전환을 공식 제안한 바 있어, 이번 한중 회담이 대북 외교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이 방한 주요 의제 및 회담 결과 요약
| 의제 | 주요 내용 | 결과 |
|---|---|---|
| 양국 관계 발전 |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관계 구축 | 전략적 소통 강화 합의 |
| 한반도 비핵화·평화 | 중국의 건설적 역할 재확인, 한국의 협력 요청 | 공동 노력 지속 확인 |
| 경제·통상 교류 | 인적 교류 및 실질 협력 증진 방안 논의 | 세부 합의 미발표 |
| 지역 안정 | 미·중 갈등 속 한국의 자립적 외교 노선 논의 | 입장 차 확인 |
한중 관계의 현 좌표: 복원 과정과 남은 과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왕이 부장의 이번 방한은 양측이 최근 수년간 냉각된 관계를 복원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이뤄졌다. 한국과 중국은 사드(THAAD) 배치를 둘러싼 갈등 이후 경색됐던 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왔으며, 이번 고위급 외교 접촉은 그 연장선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중국이 한국을 향해 미·중 사이에서 “어느 편도 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전달한 것은 양국 관계의 복잡한 구조적 긴장을 보여준다.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면서도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를 병행 추구해야 하는 외교적 과제를 안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대중국 견제 기조 속에서, 한국 외교의 전략적 자율성이 어느 때보다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향후 전망: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과 북핵 외교 변수
이번 왕이 부장 방한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 추진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 당국은 이와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양국이 전략적 소통 채널을 복원한 만큼 연내 정상회담 논의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북핵·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중국의 협조가 필수적인 만큼, 이재명 정부의 대북 평화 제안이 현실화되려면 한중 외교 채널의 실질적 작동이 관건이다.
왕이 부장은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이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며, 이번 방문의 구체적 합의 사항은 추후 양국 외교 당국의 발표를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 관계의 실질적 복원 속도는 미국의 대중 정책 방향과 북한의 대응, 그리고 한국 내 대선 이후 형성된 새로운 외교 노선이 어떻게 맞물리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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