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월 19일 5.8% 폭락…반도체 주가 급락에 지수 6,471 마감

이서연✓ 검수 이서연 연예·문화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감수 오세훈

8월 19일 한국 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가 398.66포인트(5.8%) 급락하며 6,471.17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6,400.81까지 밀리며 6,400선 붕괴 위협을 받았으며,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매도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고 코리아헤럴드가 보도했다.

이날의 하락폭은 단일 거래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최대 수준으로, 불과 이틀 전인 8월 17일 을지프리덤실드 훈련 개시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된 데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국제유가 상승이 겹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선 결과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폭락의 핵심 원인: 반도체·채권금리·지정학 ‘3중 충격’

코스피 급락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반도체 주가의 대규모 매도세였다. 코리아헤럴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이날 하락을 주도했다고 전했다. 글로벌 AI 투자 열풍이 주춤해지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재차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진 고성장주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국제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되살리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킨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알자지라는 “한미 군사훈련 규모 축소 결정과 미국의 대(對)한국 외교 기조 변화가 투자 심리를 더욱 냉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정부는 앞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기 위해 1조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날 증시 급락이 정책 여력을 더욱 압박하는 상황이 됐다.

장중 경과: 6,400선까지 붕괴 위협

코스피는 8월 19일 오전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큰 폭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중 최저점은 6,400.81로,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던 6,4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질 뻔했다. 이후 오후 들어 일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471.17로 낙폭을 다소 줄인 채 마감했지만, 종가 기준 하락률 5.8%는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남겼다.

구분수치
8월 19일 코스피 종가6,471.17
하락폭398.66포인트 (5.8%)
장중 최저점6,400.81
주요 하락 요인반도체 매도, 채권금리 상승, 유가 상승
서울 금융가 빌딩 거리, 투자자들이 바쁘게 걷는 모습

외국인·기관 동반 순매도…’셀 코리아’ 우려 재점화

이날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동반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장 관계자는 “외국인의 반도체 주식 대량 매도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으며, 기관도 리스크 회피 차원에서 동반 매도에 가담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무디스가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3.5%로 상향하며 코스피 7,000선 회복을 이끌었던 흐름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반도체 업종 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7% 이상 빠졌다는 시장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52주 신고가 대비 20% 이상 떨어진 수준으로 후퇴했다. 시장에서는 “AI 관련 메모리 수요 고점 논란이 재차 부각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방한…지정학 변수도 시장 영향

증시 폭락이 일어난 같은 날, 중국 왕이(王毅) 외교부장이 공식 방한해 8월 19~20일 일정으로 한국 정부와 고위급 외교 협의에 나섰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방문이 왕이 외교부장의 5년 만의 첫 방한으로, 한중 외교관계 복원 신호로 주목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왕이 외교부장의 방한은 미중 전략 경쟁 속에서 한국의 외교적 균형추가 시험받는 시점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군사훈련 규모를 대폭 줄이도록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중국과의 대화 재개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복합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한미 동맹 재조정과 한중 외교 복원이 맞물리면서 국내 산업계의 대외 리스크가 복잡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 반응: “기술적 반등 가능하나 구조적 불안 지속”

시장 전문가들은 단기 기술적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구조적 불안 요인이 해소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CNN은 “트럼프가 한국 스스로 방위를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강화하면서 한미 동맹의 신뢰성에 의문이 생겼고, 이는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채권금리가 안정되지 않는 한 반도체를 비롯한 성장주에 대한 매도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며 “6,400선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지, 추가 하락의 출발점이 될지가 향후 최대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북한도 이날 한미연합훈련을 ‘직접적 위협’이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WION이 보도했다. 한반도 긴장이 완화되지 않을 경우 외국인 투자 심리 개선도 더디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향후 전망: 금리·지정학·반도체 수요가 관건

증시 회복의 관건은 세 가지로 집약된다. 첫째, 미국 연준의 금리 동결·인하 신호 여부다. 글로벌 채권금리가 안정 국면에 접어들면 성장주 밸류에이션 부담이 완화돼 반도체 주가 반등을 이끌 수 있다. 둘째, 반도체 수요 사이클의 확인이다.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발주가 실제 숫자로 뒷받침되면 과매도 인식이 저가 매수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한반도 지정학 변수다. 미국의 대북 접촉 결과와 한미 동맹 재조정 속도에 따라 외국인 투자 심리가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은 8월 20일(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있어, 추가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알자지라의 한미 훈련 관련 보도CNN의 한미 동맹 분석은 이날 증시 급락의 복합적 배경을 상세히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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