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군, 실종 한국인 9명 수색지역 도보 접근 불허…KDRT, 드론·헬기로 작전 계속

최민지✓ 검수 최민지 사회부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감수 오세훈

네팔 라수와(Rasuwa) 지구의 상부 트리술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에서 8월 26일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 작전이 10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네팔 군이 9월 4일 한국재난구호팀(KDRT)의 도보 수색 요청을 안전상의 이유로 거부했다. KDRT는 드론 4대와 네팔 군 헬기 지원을 받아 항공 수색을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종자의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실종 경위: 8월 26일 대홍수가 모든 것을 바꿨다

8월 26일 네팔 라수와 지구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네팔-티베트 국경 인근의 상부 트리술리-1 수력발전소 공사 현장을 강타했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과 한국동남발전(KOEN) 직원 3명 등 한국인 9명이 이 과정에서 연락이 두절됐고, 10명의 한국인은 현장에 고립된 뒤 구조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재난 발생 직후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하고 KDRT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외교부는 KDRT가 카트만두에 도착한 후 수색구조 작전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고 밝혔다. KDRT 44명은 인접한 누와코트(Nuwakot) 지구 바타르(Batar)에 전진 기지를 설치하고 홍수 피해지인 라수와 방향으로 접근을 시도해 왔다. SBS 보도에 따르면 KDRT는 팀원들이 실종자들이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람체(Ramche) 캠프에서 약 50미터 이내까지 접근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네팔 군, 도보 수색 거부…”위험한 지형” 이유

가장 큰 난관은 9월 4일 발생했다. 조선비즈 영문판 보도에 따르면 KDRT는 실종 한국인들이 연락이 끊기기 전 머물던 람체 지역에 대한 도보 수색 계획을 네팔 군에 제안했으나, 네팔 군은 험준한 산악 지형을 이유로 이를 거부했다. 네팔 군 지휘관은 “도보 수색은 위험하다”며 작전 구역 내에서 위험한 행동을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같은 날 네팔 군은 KDRT에게 수력발전소의 보 구조물, 발전동, 황교(Yellow Bridge) 일대에 대한 수색은 허용했다. KDRT는 드론 4대와 네팔 군이 지원한 헬기를 동원해 해당 구역에 대한 항공 수색을 실시했으나 유의미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조선비즈는 전했다.

“도보 수색은 위험하다”고 밝힌 네팔 군의 입장에 따라 KDRT는 드론과 헬기를 결합한 항공 위주의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장은 가파른 80~90도에 달하는 산악 지형으로 이뤄져 있어 도보 접근 자체가 구조대원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실종자 현황: 두산에너빌리티 6명·한국동남발전 3명

소속실종자 수비고
두산에너빌리티6명상부 트리술리-1 공사 현장 근무
한국동남발전(KOEN)3명상부 트리술리-1 공사 현장 근무
합계9명8월 26일 기준 연락 두절

코리아타임스는 9월 3일 보도에서 KDRT가 수색 범위를 확대하고 인도주의 지원도 병행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수색팀은 라수와의 던체(Dunche)와 람체(Ramche) 구역을 중심으로 전진 기지에서 약 30킬로미터 거리에서 작전을 펼치고 있다.

수색 장비와 방법: 드론·수색견·헬기 총동원

SBS 영문판은 9월 3일 KDRT가 전면적인 수색 작전을 개시했다고 보도하면서, 드론, 수색견, 헬기, 각종 장비를 총동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KDRT는 람체와 던체 일대를 집중 수색했으나 9월 5일 현재까지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수색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것은 홍수 이후에도 지속되는 악천후와 험준한 지형이다. 파이낸셜뉴스 영문판에 따르면 홍수 당시 생존한 근로자의 증언에 의하면 물보라가 너무 심해 사무 건물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현장 인근 지역이 이러한 규모의 재난을 겪은 만큼, 지반 붕괴와 추가 낙석 위험이 수색 작전을 제한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팔 산악 지형에서 헬기로 수색 중인 구조대

정부 대응과 외교적 노력

한국 외교부는 KDRT 파견과 함께 주네팔 한국대사관을 통해 현지 당국과의 협조 채널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KDRT 44명이 전문 수색 장비와 함께 현지에 배치됐음을 공식 확인하면서, 네팔 당국과의 협력하에 최선을 다해 수색을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 영문판은 KDRT가 도보 수색 계획을 진행할 준비가 됐다고 보도했으며, 팀원들이 실종자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할 의향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네팔 군의 결정으로 이 방안은 현재로서는 실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외교부는 네팔 당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하며 수색 범위 확대와 접근 허용을 요청하고 있다.

한국형 장거리 자폭 드론 전력화 추진을 포함해 정부가 다방면에서 재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가운데, 이번 네팔 수색 작전은 해외 재난 현장에서 한국의 구조 능력이 현지 당국의 안전 판단과 어떻게 조율되는지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동남발전, 회사 차원 대응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의 주요 에너지·발전 설비 기업으로, 상부 트리술리-1 수력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에 핵심 하청업체로 참여해 왔다. 한국동남발전은 한국전력공사 자회사로, 국내외 발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양사는 실종 직원 가족들에게 상황을 지속 공유하며 정부의 수색 작전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8월 26일 최초 보도에서 이 수력발전소가 네팔-티베트 국경 인근에 건설 중인 대규모 시설임을 확인하면서, 홍수가 발생하기까지 해당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집중됐다고 전했다.

향후 전망: 수색 장기화 우려

재난 발생 10일이 지난 9월 5일 현재까지 실종자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으면서 수색 작전의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 군이 도보 수색을 허용하지 않는 한, KDRT의 수색은 드론과 헬기를 이용한 항공 수색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항공 수색만으로는 울창한 산림과 급격한 지형 변화가 있는 현장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구조 전문가들 사이에서 지적되고 있다.

기상 상황도 중요한 변수다. 네팔의 몬순 시즌은 9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추가 폭우가 발생할 경우 수색 작전이 더욱 제한될 수 있다. 한국 정부는 실종자 가족들과 소통을 유지하면서 네팔 당국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수색 조건 개선을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수색 상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실종 발생: 8월 26일 네팔 라수와 지구 대홍수
  • KDRT 현장 도착: 9월 2일, 44명 규모
  • 전진 기지: 누와코트 지구 바타르
  • 주요 수색 구역: 람체, 던체 일대
  • 네팔 군 도보 수색 거부: 9월 4일
  • 현재 수색 방법: 드론 4대 + 헬기 항공 수색
  • 9월 5일 현재 실종자 발견: 0명

외교부와 KDRT는 네팔 당국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선비즈 영문판은 상황이 계속 변화하고 있어 추가 보도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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