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9월 6일 프랑스 국빈 방문을 시작해 9일까지 4박 일정으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국제 영화·영상 분야 협력을 위한 ‘뤼미에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한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9월 4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문 일정을 공식 발표했다.
뤼미에르 정상회의…한·프 공동 주재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9월 4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9월 6일부터 9일까지 프랑스를 국빈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의 핵심 행사는 9월 7일 프랑스 남부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정상회의’로, 한·프 두 정상이 공동으로 의장직을 맡아 국제 영화·영상 산업의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7월 22일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마크롱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9월 7일 생폴드방스에서 뤼미에르 정상회의를 공동 주재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뤼미에르 정상회의는 로이터가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international film and video summit)”로 규정한 자리로, K-콘텐츠와 프랑스 영화 산업 간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신문 영문판은 이 대통령이 “6일 저녁 프랑스에 도착해 생폴드방스에서 열리는 뤼미에르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9월 8일 파리 양자 정상회담 및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뤼미에르 정상회의 다음날인 9월 8일에는 파리에서 한·프 양자 정상회담과 오찬이 예정돼 있다. 이날 오후에는 한·프 기업인 약 20개사가 참여하는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도 진행된다. 재계에서는 반도체·방산·원전·AI 등 첨단 산업 분야의 협력 확대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2030년까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신안보 기업 5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어, 이번 방불을 통해 첨단 방산 협력 기반도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방문 마지막 날인 9월 9일에는 야엘 브론-피베 프랑스 국민의회 의장과의 회담, 그리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마티아스 코르만 사무총장과의 면담이 각각 예정돼 있다. OECD 본부가 파리에 위치한 만큼 이번 면담은 글로벌 경제 현안과 한국의 경제 기여도를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한·프 관계,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 격상된 지 반년
이번 방불은 올해 4월 마크롱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에 대한 답방 성격을 띠고 있다. 당시 양국은 관계를 글로벌 전략 파트너로 공식 격상하고, 첨단 기술·에너지·국제 현안 대응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 3일 한국을 방문해 서울에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연합뉴스는 당시 “두 정상이 첨단 기술, 에너지, 국제 현안 협력을 심화하기 위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보도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번 국빈 방문을 통해 양국 간 실질적인 협력 프로젝트가 추가로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한국의 K-콘텐츠 수출 확대, AI 반도체 협력, 방위산업 공동 개발 등이 논의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불 배경: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이 뒷받침
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한국 경제의 호조를 배경으로 한다. 한국 관세청은 9월 5일 발표를 통해 올해 1~9월 초 누적 수출액이 7,094억 달러(약 949조 원)를 기록, 사상 최대였던 전년도 연간 수출 실적을 이미 초과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AI 칩에 대한 폭발적인 글로벌 수요를 타고 경제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도 “9월 초를 기점으로 수출이 이미 전년 연간 기록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 일자 | 주요 일정 | 장소 |
|---|---|---|
| 9월 6일(일) | 프랑스 도착 | 파리 |
| 9월 7일(월) | 뤼미에르 정상회의 공동 주재 (마크롱 대통령) | 생폴드방스 |
| 9월 8일(화) | 한·프 양자 정상회담·오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약 20개사) | 파리 |
| 9월 9일(수) | 야엘 브론-피베 국민의회 의장 회담, OECD 마티아스 코르만 사무총장 면담 | 파리 |
K-콘텐츠와 뤼미에르…한·프 영화 협력의 상징
한·프 양국이 정상 의제로 영화·영상 산업을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뤼미에르(Lumière)는 영화를 발명한 프랑스의 뤼미에르 형제에서 이름을 딴 것으로,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K-콘텐츠의 글로벌 확산과 프랑스 영화 전통의 결합이라는 상징성을 갖는다. 한국 영화·드라마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를 통해 유럽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히고 있으며, 프랑스 측도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주목하고 있다. 양국 정상의 공동 주재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콘텐츠 제작 공동투자·배급 협력·저작권 체계 조율 등 실질적인 산업 협력 논의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치 맥락: 개각 후폭풍 속 외교 행보
이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은 지난 8월 30일 단행된 중폭 개각과 9월 1일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전격 사퇴 이후 이어지는 첫 해외 정상외교다. 아시아경제 영문판은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9월 4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이번 방문이 “한·프 글로벌 전략 파트너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경제·문화·안보 전반의 실질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국내적으로는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완료로 항공 물류 역량이 강화된 상황에서, 이번 방불이 유럽 무역·투자 확대로 이어지기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전망: 한·프 협력 의제 확대 기대
이번 프랑스 국빈 방문은 양국 관계가 실질적인 협력 단계로 접어드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들은 영화·영상 외에도 반도체·원전·방위산업 분야의 구체적인 협력 프로젝트가 발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이번 방문에 대해 “한국 측이 OECD 무대에서 글로벌 경제 거버넌스 참여를 확대하는 계기로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상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 중인 한국 경제의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는 유럽 외교의 교두보를 프랑스에서 본격적으로 구축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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