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헵스 = 종합뉴스부] 이재명 대통령이 2026년 7월 27일 브라질을 국빈 방문해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파트너십 협력망에 브라질을 포함한 총 9,500억 달러(약 1,300조 원) 규모의 AI 협력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됐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는 자리로, 복수의 한국 및 브라질 주요 기업과 연구기관이 공동 AI 개발·투자 사업에 서명하며 양국 간 첨단기술 협력의 새 장을 열었다. 대통령실은 “이번 협약은 단순한 선언이 아닌, 구체적 투자 일정과 로드맵이 포함된 실질적 합의”라고 강조했다.
한국·브라질 정상회담 핵심 내용
7월 27일 오전(현지시각) 브라질리아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브라질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룰라 대통령은 ▲AI 공동연구 및 데이터센터 구축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협력 ▲청정에너지 기술 이전 ▲양국 청년 인재 교류 프로그램 등을 망라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 강화에 합의했다.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한국과 브라질은 기술과 자원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AI 분야 협력을 통해 양국 모두 미래 산업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대통령도 “브라질은 광대한 데이터와 청정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한국의 첨단 AI·반도체 기술과 결합하면 전 세계가 주목할 협력 모델이 탄생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한국 주요 기업들과 브라질 국영 에너지기업 페트로브라스(Petrobras), 브라질 통신 기업 오이(Oi)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9,500억 달러 AI 파트너십, 구체적 내용은?
이번에 발표된 9,500억 달러 규모의 AI 파트너십은 단일 계약이 아닌,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중동·동남아 지역과의 복수 AI 협력 프로젝트를 통합 집계한 수치다. 정부 관계자는 “브라질과의 직접 협약이 가장 큰 단일 건이며, 전체 파트너십 가운데 약 3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투자 항목은 다음과 같다.
| 분야 | 협력 내용 | 예상 투자 규모 |
|---|---|---|
| AI 데이터센터 | 브라질 상파울루·리우 2개 도시 공동 구축 | 약 1,500억 달러 |
| 반도체 공급망 | 브라질산 희토류·리튬 기반 한국 반도체 생산 연계 | 약 800억 달러 |
| 청정에너지 AI | 태양광·풍력 발전 최적화 AI 솔루션 공동 개발 | 약 500억 달러 |
| 농업·의료 AI | 브라질 농업 대국 특성 활용 AI 농업 플랫폼 | 약 400억 달러 |
| 기타 파트너십 | 남미·동남아·중동 연계 추가 협약 | 약 6,300억 달러 |
정부는 이번 파트너십이 한국의 AI 국가전략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2030년까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의 신안보 기업 5개를 육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으며, 이번 해외 파트너십은 그 핵심 추진 동력으로 평가된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방문 일정
이재명 대통령은 7월 26일 출국해 26~28일 3일 일정으로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이다. 브라질리아 정상회담 외에도 상파울루 한국 기업인 간담회, 브라질 국립 AI 연구소 시찰, 재외 한인 동포 간담회 등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문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이후 추진해 온 ‘글로벌 AI 외교’의 일환으로, 앞서 미국·유럽·중동 순방에 이은 남미 첫 방문이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브라질 방문은 단순 외교 행사가 아니라, 한국이 AI 시대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허브로 자리잡기 위한 구체적인 경제 행보”라고 설명하며, “브라질과의 협력은 향후 5~10년 한국 수출 구조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국의 AI 글로벌 전략: 배경과 맥락
이번 브라질 협약은 최근 한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추진해 온 AI 산업 육성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 SK·삼성·앰코 등 반도체·첨단 제조 기업의 서남권 896조 원 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AI·반도체 생태계 강화를 가속화했다. 또한 ‘K-팔란티어’ 육성 방침을 통해 2030년까지 신안보 AI 유니콘 기업 5개를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공개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번 브라질 파트너십이 그동안 미국·유럽 중심이던 한국 AI 외교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로 확장하는 전략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한다.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김진호 교수는 “브라질은 세계 5위 경제 대국이자 풍부한 자원 보유국으로, 한국이 AI 공급망의 원료 조달에서 완제품 수출까지 수직 통합 모델을 구축하기에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 협약이 실제로 이행될 경우 한국의 AI 산업 지형 자체가 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야당 및 경제계 반응
국내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이번 AI 외교는 차세대 경제안보를 위한 필수적 행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구체적 이행 보증 없이 발표된 투자 협약이 실질 성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표명했다.
재계에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7월 27일 성명을 통해 “브라질과의 AI 파트너십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라며 “정부가 민간 기업의 현지 진출을 적극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히 반도체·클라우드·에너지 분야 기업들이 이번 협약의 직접적 수혜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료 가격 상한제 연장도 함께 지시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 방문 중 화상으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국내 연료 가격 상한제 연장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휘발유에 대한 15%, 경유에 대한 25%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오는 9월까지 연장될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휘발유 최고가를 1,784원, 경유를 1,773원으로 제한하는 석유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바 있으며, 이번 연장 조치로 하반기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미 1조 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3% 이내로 관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로, 연료비 상한제 연장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추가 조치로 해석된다.
향후 전망: AI 외교의 다음 단계
이재명 대통령은 브라질 방문 이후 8월 중 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추가 순방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오는 9월에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뉴욕에서 다수의 국가와 AI 협력 양해각서(MOU)를 추가 체결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연말까지 AI 파트너십 총 규모를 1조 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이번 협약의 실행력 담보를 위한 후속 입법과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8월 임시국회에서 ‘AI 기본법’ 개정안과 해외 AI 협력 지원 예산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치권과 산업계 모두 이번 브라질 정상회담이 한국 AI 산업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분수령이 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