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6년 8월 10일 —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 재정이 올해 1분기(1~3월)에만 약 3조 9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8월 9일 공개된 건보공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건강보험 수지는 수입 22조 4,416억 원, 지출 26조 3,405억 원으로, 적자 규모가 3조 8,989억 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6년 연속 흑자를 유지해온 건강보험이 2026년 연간 기준으로 처음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자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건강보험 재정 현황’ 자료를 바탕으로 공개됐다. 전 의원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누적 적립금은 26조 3,228억 원으로, 지난해 말(30조 2,217억 원) 대비 3조 8,989억 원 감소했다.
1분기 수입 22.4조·지출 26.3조…적립금 급감
건보공단이 전진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건강보험 수입은 22조 4,416억 원, 지출은 26조 3,405억 원이었다. 수입 대비 지출이 약 3조 9천억 원 많은 셈이다. 이에 따라 누적 적립금은 지난해 말 30조 2,217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6조 3,228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건강보험이 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다 올해 적자 전환이 현실화될 경우, 이는 6년 만의 연간 적자 기록이 된다.
건보공단 관계자는 앞서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적자는 불가피하다”며 지출 증가 속도가 보험료 수입 증가 속도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이사장 정기석은 연초 브리핑에서 “올해 당기 수지 적자가 예상된다”며 “지출 관리 강화와 건전한 의료 이용 문화 정착을 통해 재정 건전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고령화·의대 갈등 여파…지출 폭증의 배경
전문가들은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핵심 원인으로 고령화에 따른 의료비 급증을 꼽는다. 인하대학교 의과대학 김윤희 교수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 현행 제도를 유지할 경우 건강보험 누적 적자는 2042년까지 563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 연구는 보험료 수입이 2042년까지 314조 2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지출은 437조 5천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여기에 2024~2025년 의정 갈등 대응을 위해 건강보험 재원이 대거 투입된 것도 재정 악화를 가속화했다. 국회 예산정책처가 분석한 ‘2025 회계연도 결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의대 증원 반발에 따른 의사 집단 행동 대응 과정에서 3조 7,089억 원을 건강보험 재원에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료 부과 기준 개편 추진…연 1.3조 원 추가 재원 확보 목표
재정 위기에 대응해 정부는 직장 가입자의 보험료 부과 기준 개편을 추진 중이다. 세계일보 보도(2026년 7월 27일)에 따르면, 핵심은 월급 이외 소득에 적용되는 공제액을 줄여 실질 보험료 부과 소득을 늘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연간 약 1조 3천억 원의 추가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또 2026년 건강보험 시행계획을 통해 △필수의료 수가 인상 △과보상 영역 축소 △외래 본인부담 조정 △비급여 관리 강화 등 수입·지출 양면의 구조적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이 계획은 보장성 확대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6년 연간 적자 4조 원 이상 전망…적립금 2028년까지 고갈 우려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미 2025년 10월 보고서에서 2026년 건강보험 연간 적자가 4조 1,238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누적 적립금이 2028년까지 15조 8,020억 원으로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 지표 | 수치 | 비고 |
|---|---|---|
| 2026년 1분기 수입 | 22조 4,416억 원 | 전진숙 의원실 자료 |
| 2026년 1분기 지출 | 26조 3,405억 원 | 전진숙 의원실 자료 |
| 1분기 적자 규모 | 3조 8,989억 원 | 전진숙 의원실 자료 |
| 2025년 말 누적 적립금 | 30조 2,217억 원 | 건보공단 |
| 2026년 1분기 말 누적 적립금 | 26조 3,228억 원 | 건보공단 |
| 2026년 연간 적자 전망 | 4조 1,238억 원 | 국회 예산정책처(2025.10) |
| 2042년 누적 적자 추산 | 563조 원 | 김윤희 교수 연구팀 |
| 보험료 개편 추가 재원 | 연간 1조 3천억 원 | 세계일보·정부 계획 |
이재명 정부 의료개혁 구상에 부담…보험료 인상 압력 가중
건강보험 재정 악화는 이재명 대통령이 추진 중인 지역·필수 의료 강화 등 의료개혁 과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코리아프로(Korea Pro)는 8월 10일 보도에서 “3조 9천억 원의 1분기 건강보험 적자는 이재명 정부의 의료 개혁 의제에 재정적 압박을 가중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험료 인상 없이는 의료 보장성 확대가 어렵고, 보험료 인상은 서민 가계 부담으로 이어진다는 딜레마가 핵심이다.
국회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건강보험은 연간 약 100조 원 규모의 공공 재원이지만, 기금이 아닌 회계 방식으로 운영돼 재정 관리 계획과 건전화 수단이 체계적으로 마련되지 않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지출 억제를 넘어, 건강보험 운영 체계 자체의 근본적 개혁이 필요하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관련 논의는 앞서 보도된 정부 물가 및 재정 관리 방안과도 맞닿아 있다.
향후 전망: 보험료 인상·구조 개혁 불가피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대로라면 보험료 인상과 급여 기준 재조정을 포함한 구조적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단기적으로는 정부가 추진 중인 부과 기준 개편(연 1.3조 원 재원 확보)이 일정 부분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고령화 추세와 의료비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 재정 건전화 대책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진숙 의원은 자료 공개 이후 “건강보험 재정 위기가 현실로 닥쳤다”며 “정부는 구체적인 재정 건전화 로드맵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보건복지부는 하반기 중 관련 대책을 추가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폭염과 고온 다습한 날씨 속에 여름철 응급 의료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하반기 건강보험 지출 압력이 추가로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건강한 가족 관계와 소통을 강조하는 정부의 사회 정책 기조와 달리, 의료 재정 위기는 국민이 체감하는 보건 안전망의 균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이번 사태는 노동 현장 감독 강화, 유류비 인하 등 정부의 민생 경제 대책과 함께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향후 수 주 내에 보험료 부과 기준 개편 세부안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 자료 및 출처: 코리아타임스, 2026년 8월 9일 | 조선비즈, 2026년 8월 9일 | 세계일보, 2026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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