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026년 7월 30일 — 코스피가 이틀 연속 폭락해 시가총액 864조 5,000억 원이 증발한 가운데,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회에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정부가 즉각적인 추가 규제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같은 날 늦은 밤 한국은행 총재 및 금융당국 수장들과 긴급회의를 개최한 후, 레버리지 ETF 투자 한도 설정·거래 비용 인상·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 가동 등을 핵심으로 하는 시장 안정화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틀간 864조 증발…사상 첫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7월 28일(화) 코스피는 장중 10.84% 급락해 6,023.66에 마감했고, 29일(수)에는 장중 한때 추가로 12.6%가 더 빠지며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 역사상 서킷브레이커가 이틀 연속 발동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코스피 종가는 5,663.24(전일 대비 –360.42포인트, –5.98%), 코스닥은 662.68(–43.17포인트, –6.12%)로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이틀 합산 낙폭이 16% 이상에 달하며, 한 달 전 고점 대비 4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집계했다.
야후파이낸스는 이번 이틀간의 충격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의 국내 증시 하락“이라고 평가했으며, 시가총액 소멸 규모는 864조 5,000억 원(약 6,150억 달러)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앞서 코스피는 2026년 초 AI 반도체 열풍을 타고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나,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망스러운 실적과 중국 반도체 업체의 리소그래피 기술 돌파 소식이 맞물리면서 고점 대비 단 수주 만에 급격히 무너졌다.
구윤철 장관, 국회서 공식 사과…”충분히 검토 못 했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의 질타를 받으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알자지라가 인용한 구 장관의 발언에 따르면, 그는 “충분히 검토하지 못한 채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것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미 종합 안정화 패키지를 마련했으나, 필요하다면 시장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추가 조치를 더 도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7월 16일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신규 상장을 중단하는 1차 조치를 발표한 바 있으나, 시장 급락세는 멈추지 않았다. 36KR 등 복수 외신은 대통령실이 금융당국에 추가 대응책을 긴급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전했다.

긴급회의 후 발표된 3대 시장 안정화 조치
29일 밤 구윤철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금융안정회의에는 한국은행 총재와 금융감독원·금융위원회 수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주요 조치는 다음과 같다.
- 레버리지 ETF 투자 한도 도입: 개인 투자자의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보유액을 전체 투자 자산의 최대 20% 이하로 제한한다.
- 거래 비용 인상 및 모의거래 의무화: 레버리지 ETF 거래 수수료를 상향 조정하고, 신규 투자 전 모의거래(시뮬레이션 매매) 이수를 의무화한다.
-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체계 가동: 기재부는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을 즉각 가동하고, 긴급 시장 안정화 조치에 필요한 법적 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베이시 레터(The Kobeissi Letter)는 트위터·X를 통해 “한국 정부가 긴급 시장 대응 회의를 소집했으며, 기재부는 24시간 시장 모니터링 시스템과 레버리지 ETF 거래 제한 및 소매 투자자 한도를 포함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신속하게 전달했다.
충격의 진원지: SK하이닉스 실적과 中 반도체 돌파
이번 증시 폭락의 직접적 방아쇠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잠정 영업이익 41조 5,700억 원을 공시했으나, AI 반도체 호황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으로 평가받으며 주가가 13% 이상 급락했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13% 이상 하락했다.
로이터는 이번 매도세가 “AI 투자 붐에 대한 의구심이 확산되는 가운데, 소액 투자자들을 대규모로 태워버리는 기록적 폭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에 집중 투자해 단기 급등을 노렸던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는 “소매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가 하락을 가속화했다“고 보도했다.
주요 지표 일지: 7월 28~30일
| 날짜 | 코스피 주요 지표 | 주요 사건 |
|---|---|---|
| 7월 28일(화) | –10.84%, 종가 6,023.66 | 서킷브레이커 발동, 삼성·SK하이닉스 13%↓, ‘블랙 화요일’ |
| 7월 29일(수) | 장중 –12.6%, 종가 5,663.24 |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 발동(사상 최초), 구 장관 국회 사과 |
| 7월 29일 밤 | – | 기재부·한은·금감원 긴급회의, ETF 규제 3대 조치 발표 |
| 7월 30일(목) | 추가 하락 지속 우려 | 24시간 모니터링 가동, 후속 대책 법제화 착수 |
전문가 반응: “규제 필요하지만 신뢰 회복이 먼저”
시장 전문가들은 정부 조치의 방향성에는 동의하면서도, 근본적인 신뢰 회복 없이는 단기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알자지라는 복수의 분석가를 인용해 “레버리지 ETF는 급등장에서 소액 투자자들을 과도한 위험에 노출시켰으며, 더 이른 시점에 규제됐어야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충격이 한국 경제 전반에 미치는 여파도 주목된다. 정부는 이미 [하반기 물가 안정을 위해 1조 원 규모 재정을 투입하겠다고 발표](https://busanhaps.com/economy/news-148967216/)한 상태였으나, 증시 급락으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이 거시경제 전반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이후 통합 항공사 출범](https://busanhaps.com/economy/news-148967184/)과 같은 대형 경제 프로젝트의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앞으로의 전망: 법제화와 시장 신뢰 회복이 관건
기재부는 긴급 시장 안정화 조치에 필요한 법적 근거를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며, 금융위원회는 레버리지 ETF 전반에 대한 구조적 재검토에 착수할 방침이다. 시장에서는 30일 이후 추가 기관 매수 여부와 외국인 순매수 전환 여부를 주요 반등 지표로 주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SK·삼성·앰코의 서남권 896조 원 대형 투자](https://busanhaps.com/tech/news-148967382/)를 통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장기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증시 폭락은 단기 레버리지 투기와 AI 과열 기대감이 실물 산업 펀더멘털과 얼마나 큰 괴리를 빚을 수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구윤철 장관은 “시장이 정상화될 때까지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30일 오전부터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공식 가동하고, 추가 규제 조치의 법제화를 위한 국회 협력을 구하고 있다.
참고 자료: Al Jazeera, 2026년 7월 29일 / Reuters, 2026년 7월 29일 / Yahoo Finance, 2026년 7월 30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