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미북 대화 조짐 포착

이서연✓ 검수 이서연 연예·문화 기자이 기사는 부산합스 편집 기준에 따라 동료 기자의 검수를 거쳤습니다.
감수 오세훈

국가정보원은 9월 1일(화)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미국과 북한 사이에 대화 가능성의 조짐이 감지된다고 밝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고 보고했다. 이는 2019년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7년 만에 미북 정상 간 직접 대화 재개 가능성을 공식 정보기관이 처음으로 언급한 것이어서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변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국정원 보고 핵심: “대화 조짐 포착, 회담 언제든 가능”

국가정보원은 이날 정보위 비공개 보고에서 워싱턴과 평양 사이에 가능성 있는 대화의 조짐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사이의 정상회담이 언제든 개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정원은 구체적인 접촉 경로나 채널에 대해서는 상세히 공개하지 않았으나, 양측의 의사 소통 신호가 감지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는 보고 직후 기자들에게 “국정원이 미북 간 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일정한 조짐이 있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야당 측 위원도 “구체적 수준까지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정상회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기조였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지난 8월 30일 이재명 대통령의 개각 단행 이후 한반도 외교 정책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점에 나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배경: 하노이 결렬 후 7년…왜 지금인가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미북 정상회담은 비핵화 조치와 제재 해제 범위를 놓고 양측 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후 미북 간 공식 대화 채널은 사실상 단절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026년 들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북한 문제에 대한 미국의 외교적 접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2017~2021년) 중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2018년 싱가포르, 2019년 하노이, 2019년 판문점)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스타일대로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을 선호하는 만큼, 북한 문제에서도 대화 재개를 시도할 동기가 있다고 분석해왔다.

국제 반응과 한국 정부 입장

한국 외교부는 9월 1일 입장을 통해 미북 간 대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미 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별도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으나, 청와대(대통령실) 관계자는 “남북·미북 대화의 재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과제로, 정부는 이를 적극 지지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일본 NHK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도 국정원의 이번 보고를 신속하게 보도하며 동북아 외교 지형에 미칠 파장에 주목했다. 특히 최근 한국 군 당국의 드론 전력화 계획이 발표된 상황에서 미북 대화 재개가 국방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외교 협상 테이블과 빈 의자 — 미북 정상회담 가능성 상징

미북 정상회담 전례: 주요 일지

날짜장소결과
2018년 6월 12일싱가포르 센토사섬1차 회담 — 비핵화 원칙 합의, 공동성명 채택
2019년 2월 27~28일베트남 하노이2차 회담 — 이견 좁히지 못하고 결렬
2019년 6월 30일판문점 남북경계선전격 만남 — 실무 협상 재개 합의, 이후 중단
2026년 9월 1일 현재미정국정원, 회담 가능성 및 대화 조짐 공식 보고

전문가 분석: 가능성과 변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국정원 보고가 실제 정상회담으로 이어질지는 여러 변수에 달려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 긍정적 변수: 트럼프 대통령의 ‘빅딜’ 외교 선호, 미국 내 북한 문제 관심 고조, 미·이란 갈등 장기화로 인한 동북아 안정 필요성 증대
  • 부정적 변수: 북한의 핵무력 완성 선언 이후 협상 여지 축소, 비핵화 정의를 둘러싼 근본적 입장 차, 9월 한미일 군사훈련 계획으로 인한 북한의 반발 가능성
  • 불확실 요소: 구체적 접촉 채널 및 수준 미확인, 북한의 공식 반응 부재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의 한 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정원이 이 시점에 정보위에 공개 수준의 보고를 한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어느 정도 구체적인 신호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하노이 결렬의 트라우마가 양측 모두에 있고, 북한이 핵보유국 지위를 전제로 협상에 임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실질적 성과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 핵·미사일 현황과 협상 여건

북한은 2022년 핵무력정책법을 채택해 핵 사용 조건을 명문화했으며, 지속적인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통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능력을 고도화해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대북 제재 결의를 유지하고 있으나,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실효성이 약화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미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의제 설정과 사전 협의 과정에서 한국의 역할이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남북 대화 재개를 외교 안보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강조해왔다.

향후 전망: 주목해야 할 시점과 신호

외교 소식통들은 향후 수주간 주목해야 할 신호로 다음을 꼽는다. 첫째, 미국 국무부나 백악관이 대북 외교 접촉을 공식 확인하거나 부인하는 발언. 둘째, 북한 관영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나 노동신문이 미국에 대한 어조를 변화시키는 조짐. 셋째, 9월 예정된 한미일 군사훈련 진행 여부와 규모. 이 세 가지 지표가 실제 회담 추진 여부를 가름하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정원 발표 이후 코스피 지수와 원·달러 환율은 큰 변동 없이 안정세를 유지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아직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관망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보고에 대한 미국 정부의 공식 반응과 북한의 향후 움직임이 한반도 정세의 방향을 결정짓는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연합뉴스 원문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관련 기사

출처

댓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