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건의 공식 조사가 2026년 8월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는 2025년 1월 28일 밤 발생한 이 화재의 원인을 기내 오버헤드 빈에 보관된 보조 배터리(파워뱅크)의 리튬이온 전지 단락으로 잠정 결론 내리고, 최종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다고 3일 밝혔다.
화재는 2025년 1월 28일 오후 10시 26분(한국 표준시) 홍콩행 에어부산 A321 항공기가 김해공항 탑승동에서 출발을 준비하던 중 기체 후미에서 발생했다. 소방당국이 10시 34분 현장에 도착해 약 한 시간에 걸쳐 진화 작업을 벌인 끝에 11시 31분 화재를 완전 진압했다. 당시 항공기에는 승객 169명과 승무원 7명 등 총 176명이 탑승하고 있었으며,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전원 탈출해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탈출 과정에서 7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조사 경과: 국과수 분석이 결정적 단서
ARAIB는 화재 직후부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과 공동으로 소손된 기체 잔해와 기내 수거물을 분석했다. 국과수는 오버헤드 빈 인근에서 발견된 파워뱅크 잔해에서 뚜렷한 열흔(burn marks)과 단락 흔적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조사팀은 이를 토대로 화재 기원이 엔진이나 외부 구조물이 아닌 기내 수화물 보관함 내부에 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당시 브리핑에서 “예비 조사 결과 화재는 파워뱅크 내 절연 파손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잠정 결론이며 최종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수사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ARAIB는 기체 전반에 대한 현장 검증을 마치고 항공기 해체 준비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화재 당시 소방 당국 관계자는 “176명 전원이 탈출한 것으로 파악되나, 혹시 모를 잔류자를 확인하기 위해 기내 수색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일지: 2025년 1월 28일 당일 타임라인
| 시각(KST) | 주요 상황 |
|---|---|
| 22:26 | 기체 후미에서 화재 최초 발생 |
| 22:34 | 소방차 현장 도착 및 진화 시작 |
| 22:35~ | 비상 슬라이드를 통해 탑승자 176명 전원 탈출 |
| 23:31 | 화재 완전 진압 |
| 23:40~ | 부상자 7명 인근 병원 이송, 사망자 없음 확인 |
화재 직후 에어부산 측은 공식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탑승객 전원에 대한 숙박·교통 지원에 나섰다. 항공기는 에어버스 A321ceo 기종으로, 2025년 당시 정상 운항 중이던 기재였다.
리튬 배터리 규제 강화로 이어진 후속 조치
이번 사건은 항공기 내 리튬이온 배터리 관련 안전 규정 강화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발생 직후 국내 항공사 전체를 대상으로 기내 보조 배터리 보관·관리 지침을 재검토하도록 지시했다. 에어버스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역시 관련 기술 회람을 발송해 A321 계열 항공기 운항사들에게 기내 수화물 위탁 배터리 관련 절차를 재점검할 것을 권고했다.
항공업계에서는 이 사건이 국토부의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인가와 맞물리면서, 합병 이후 국내 항공 안전 감독 체계 강화의 필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기준의 일원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최종 보고서 발표 임박
ARAIB는 현재 기체 해체 후 수집된 추가 물증과 국과수의 정밀 분석 결과를 취합해 최종 사고 조사 보고서를 작성 중이다. 보고서에는 화재 원인에 대한 확정적 판단과 함께, 재발 방지를 위한 권고 사항이 포함될 예정이다. 당국은 보고서 내용에 따라 보조 배터리의 기내 반입 기준을 대폭 강화하거나, 항공사에 별도 보관 용기 비치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실 관계자는 “최종 보고서가 발표되면 그 내용을 기반으로 관련 항공법 시행규칙 개정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에어부산은 화재 이후 해당 기체를 운항에서 제외하고 자체 안전 점검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부산 지역 항공 안전 이슈로 지속 주목
이번 에어부산 화재 사건은 부산을 거점으로 하는 항공사의 안전 문제로서, 지역사회와 항공 이용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김해국제공항은 부산·경남권의 관문 공항으로, 연간 수천만 명이 이용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다. SK·삼성·앰코의 서남권 896조 원 투자 등 부산 경제권의 성장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공항 안전성에 대한 요구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이번 화재 조사 결과는 부산의 관광·물류 허브 기능 강화와도 연결된다. 국민이 선정하는 ‘대한민국 관광명소 1만 곳’ 프로젝트와 같이 부산을 전국 관광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에서, 국제 공항의 안전 신뢰도는 직결된 문제다.
향후 전망: 최종 보고서 공개 후 법령 개정 여부 주목
항공 안전 전문가들은 ARAIB의 최종 보고서가 공개되는 시점이 국내 항공 안전 정책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리튬이온 배터리로 인한 항공기 화재 사고는 전 세계적으로 증가 추세이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이 문제를 주요 안전 위협 중 하나로 꼽고 있다. 한국 정부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선제적인 규제 강화에 나설 경우, 국제 항공 안전 표준 논의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에어부산 화재 수사의 최종 결론과 후속 정책 방향은 국내 항공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정부의 교통 인프라 정책 변화와 맞물려 항공 안전 규제 체계 전반의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항공당국은 최종 보고서 공개 시점과 관련해 구체적인 일정을 아직 공표하지 않은 상태다.
출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 국토교통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Korea Herald,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