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B

부산 남구에 있는 유엔 기념묘지를 찾으면, 거의 다 찾은 것이다. 건너편에서 차로 올라가면 5분도 안되는 거리에, 유엔평화기념관과 나란히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있다. 한국인으로서, 꼭 한 번은 오고 싶은 곳이었다. 공기도 좋고, 넓고 무척 평화로운 곳이다. 그냥 차 마시며 거닐면서 주위를 내려다 보기에도 좋은 곳이다.

주차를 마치고 조금 거닐며 이 평화로움을 만끽하고도 싶었지만, 너무 궁금한 역사관 내부를 보기 위해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미리 약속한 관장님이 기다리고 계셨다.

director
김우림 관장

햅스에 이 곳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말씀하시며, 직접 자스민 차를 준비해 오셨다. 관장님은 따스한 미소와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성품으로, 차분하고 진솔하게 인터뷰에 임하셨다. 고려대 사학과 박사 학위를 마친 후, 약 10년의 박물관 관장 경력을 포함한 총 29년의 박물관 경력으로 이곳에 오셨다. 이 곳에 초대 관장으로 오신 2016년 6월 13일부터 그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정책과 시설 등의 성공적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관장님을 마주하고, 한국인과 부산에 대한 이 역사관의 의미에 대하여 이야기를 시작했다.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이 곳은 무엇을 위한 곳인지요?

이 곳은 일제 강점기 때의 강제동원에 관한 역사교육 공간이고, 방문자들을 위한 친환경적 휴식 공간이기도 하며, 유족들을 위한 추모 및 기념시설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방문자 모두를 위한 곳이지요.

여전히 일부 공사중인 것 같습니다.

제가 이 곳에 오고 6개월이 되었는데, 여전히 정리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전체 직원들과 함께 빠른 마무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도 공부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공사는 곧 마무리 될 것입니다. 또한 3개년 개발계획이 1월부터 시작할 것이며, 본격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1월부터는 모든 것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것입니다.

Memorial Tower
옥상 기념공원에 있는 기념탑

7층 옥상이 공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옥상은 기념공원이며, 일반 공원처럼 책 읽거나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기념탑도 있는데, 그 곳에서 매해 전국 합동 위령제가 열립니다. 이 위령제에도 일반인 누구나 참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이 다른 곳이 아닌 부산에 있는 이유가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부산항이 한국인들을 강제동원하기 위해 배로 실어나르고, 또 그 한국이들 중 다행히 귀향할 수 있었던 이들이 이용했던 주된 항이었지요. 돌아와요 부산항에 라는 가요 아시지요? 그 노래가 바로 강제동원되어 아직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그리워하는 노래이지요.

전시장에 유물들이 많이 있는데, 모두 진품들인지요?

한 점을 제외하고는 전부 기증받은 진품들입니다. 이 한 점은 한 일본인이 당시 일본군인이었던 아버지로부터의 유산으로 직접 간직하기를 원했으나, 흔쾌히 사본 기증에 동의해 주셔서 이 곳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한 말씀 주십시오.

이 곳의 목적은 누가 잘못했다거나 또는 잘잘못을 따지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 고통의 시간을 알리고, 역사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알려서, 더 많은 이들이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first-photo

인터뷰를 마치고 4층 전시장으로 향했다. 위 사진은 4층 전시장 입구에서 제일 처음 맞는 사진이다. 촬영 당시 선량하고 평범한 가족사진이었을 이 사진이 가슴 아프게 다가온다. 전시장 바닥에 있는 화살표 대로 관람하면서 5층 전시장까지 연결해서 볼 수 있다.

the wall with photos of donors
기증자들의 사진들로 가득 찬 벽

4층에서 5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있는 복도 벽에는 기증자들의 사진이 빼곡히 걸려있다.

Taking the journey where I do not know I will die or not.... I don't want to go.
Taking the journey where I do not know I will die or not…. I don’t want to go.

그 기증자들도 겪었을 이 심정, 나도 이 앞에서 발길이 떨어지지 않았다.

Registry of Korean laborers (Island of Borneo, Indonesia)
남방 조선출신자 명부 (인도네시아 보르네오 섬)

전시는 전체적으로 놀랍다. 한국인이거나 한국어를 안다면 비디오와 전시 내용 모두 훌륭하다. 루트를 따라 걸어가면, 비디오가 자동으로 재생되어, 관람에 집중하여 빠지지 않고 다 볼 수 있다. 한국어를 몰라도 괜찮다. 각 전시마다 영어로 설명이 함께 있으며, 4개국어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된 안내 소책자도 있다. 홈페이지 영어 버전도 잘 되어 있다.

comfort-stations

좀 더 충실히 보고싶다면, 도슨트(docent, 안내원)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1시, 오후 2시 (하루 2회)에 도슨트가 대기하고 있다. 예약을 할 필요없고, 시간에만 맞춰가면 된다. 현재는 영어 가능 도슨트가 1명이지만 2017년 부터는 충원될 예정이다.

Utoro, The Melodies from the left
1주년 기념 기획전: 우토로, 남겨진 사람들의 노래

일본의 우토로 마을에는 당시 강제동원되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한국인들이 살고있다. 그들에 대한 특별전이 개관 1주년 기념으로 현재 진행중이며, 2017년 2월 26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 외 학교 자유학기제 연계프로그램과, 단체 또는 학생들을 위한 여러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정보

국립일제강제동원역사관

운영시간: 오전 10 – 오후 6시 (월요일, 1월 1일, 설, 추석 제외)

입장료: 무료

주소: 부산시 남구 홍곡로 320번길 100

전화: 051-629-8600

홈페이지: museum.ilje.or.kr (위치안내 여기)


 

Comments

comments

HQ bar